당뇨병성 신증과 미세알부민뇨, 투석을 막는 골든타임 ‘사구체 여과율’

당뇨 환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합병증 1위, 바로 신장 투석(Dialysis)입니다. 평생 일주일에 3번, 4시간씩 병원 침대에 묶여 피를 걸러내야 하는 삶은 상상만으로도 고통스럽습니다.

“소변에 거품이 보여서 병원에 갔더니 이미 신장 기능이 절반 망가졌대요.”

안타깝게도 콩팥은 침묵의 장기입니다. 50% 이상 망가질 때까지 아무런 증상이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 몸은 아주 초기 단계에 미세알부민뇨라는 구조 신호를 보냅니다. 오늘은 투석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골든타임, 신장 검사 수치 보는 법을 심층 분석합니다.

1. 콩팥이 설탕물에 절여지면? (당뇨병성 신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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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의 정수기 필터인 사구체(Glomerulus)는 미세한 모세혈관 덩어리입니다.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면 끈적한 혈액이 이 미세한 필터를 통과하면서 압력을 높이고, 결국 필터망을 찢어버립니다.

이것이 바로 당뇨병성 신증(Diabetic Nephropathy)입니다. 한 번 굳어버리고 망가진 사구체는 현대 의학으로도 다시 되살릴 수 없습니다. 그래서 조기 발견만이 살길입니다.

2. 골든타임 신호: 미세알부민뇨 (Microalbuminu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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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소변 검사나 피 검사(크레아티닌)에서 정상이라고 안심하면 안 됩니다. 신장 손상의 단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 1단계 (정상): 필터가 촘촘해서 단백질이 빠져나가지 않음.
  • 2단계 (미세알부민뇨): 필터에 아주 미세한 구멍이 생겨 알부민(단백질)이 소량(30~300mg) 새어 나옴. (이때 치료하면 정상으로 회복 가능, 이것이 골든타임입니다.)
  • 3단계 (현성 단백뇨): 구멍이 커져서 단백질이 콸콸 쏟아져 나옴(300mg 이상). 소변에 거품이 보임. 회복 불가능하며, 진행 속도 늦추기만 가능합니다.
  • 4단계 (신부전): 필터가 막혀 노폐물을 못 걸러냄. 투석 준비.

핵심은 소변에서 거품(단백뇨)이 눈으로 보일 때는 이미 미세 단계를 지나 현성 단계로 넘어간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반드시 병원에서 수치로 확인해야 합니다.

3. 내 신장 점수표: 사구체 여과율 (eGFR)

병원 검사지에서 eGFR(추정 사구체 여과율) 수치를 찾으세요. 내 콩팥이 1분에 얼마나 피를 깨끗하게 거르는지 보여주는 신장 점수입니다.

구분eGFR 수치 (점수)상태 설명
1기 (정상)90 이상기능 양호 (단, 미세알부민뇨가 있으면 관리 필요)
2기 (경도)60 ~ 89기능이 약간 감소함. 적극적 혈당/혈압 관리 시작
3기 (중등도)30 ~ 59합병증 위험 급증. 약물 용량 조절 필요
4기 (중증)15 ~ 29투석 준비 단계. 심각한 상태
5기 (말기)15 미만신장 이식 또는 투석 필수

4. 투석을 막는 3가지 방어 전략

미세알부민뇨가 검출되었다면, 다음 3가지를 목숨 걸고 지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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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혈압 조절 (수축기 130 미만): 콩팥은 혈압에 매우 취약합니다. 고혈압은 사구체 내부 압력을 높여 필터를 터뜨립니다. 의사가 처방하는 혈압약(주로 ARB, ACEi 계열)은 콩팥 보호 효과가 있으므로 혈압이 높지 않아도 먹어야 할 수 있습니다.
  2. 저염식 (싱겁게 먹기): 나트륨은 콩팥을 과로하게 만듭니다. 국물 섭취를 중단하고, 하루 소금 섭취를 5g 이하로 줄여야 합니다.
  3. 혈당 스파이크 차단: 당연한 말이지만, 혈당 변동성을 줄여야 더 이상의 필터 손상을 막을 수 있습니다.

5. 자주 하는 질문(FAQ)

Q1. 단백뇨가 나오면 단백질을 먹으면 안 되나요?

아닙니다. 단백질이 빠져나간다고 섭취를 아예 끊으면 근육이 빠져 당뇨가 악화됩니다. 과도한 고단백(보충제 등)은 피하되, 두부나 생선 같은 양질의 단백질을 적당량(체중 1kg당 0.8g)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 신부전 3~4기 이상은 제한 필요)

Q2. 미세알부민뇨는 완치될 수 있나요?

네, 가능합니다. 미세알부민뇨 단계에서 혈당과 혈압을 철저히 관리하면, 사구체 압력이 낮아지면서 다시 알부민이 검출되지 않는 정상 단계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이것이 조기 발견의 이유입니다.

Q3. 검사는 얼마나 자주 해야 하나요?

제2형 당뇨병 환자는 진단 시점부터, 이후에는 최소 1년에 한 번 소변 알부민/크레아티닌 비율(ACR) 검사와 사구체 여과율(eGFR) 혈액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6. 출처

  1. 대한신장학회(KSN) 일반인을 위한 만성콩팥병 건강 가이드
  2. KDIGO(국제신장병가이드라인기구) 당뇨병성 콩팥병 관리 임상 진료 지침
  3. 미국 국립보건원(NIH) NIDDK 당뇨병성 신증의 단계와 예방
  4. 대한당뇨병학회 2023 진료지침: 당뇨병성 신증 선별 검사 및 치료
  5. 서울대학교병원 신장내과 당뇨병성 신증 건강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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