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화혈색소의 6.0%함정과 ‘혈당 변동성(MAGE)’, 연속혈당측정기(CGM) 분석법

“병원에서 당화혈색소 6.0%로 정상이라는데, 왜 합병증이 오나요?”

많은 당뇨인들이 겪는 미스터리입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평균 점수에 속고 있었습니다. 시험 점수 평균이 60점이라고 해서, 모든 과목을 무난하게 본 것은 아닙니다. 0점과 100점을 오가도 평균은 50점이 나오니까요.

혈관을 망가뜨리는 진짜 주범은 평균치가 아니라, 하루에도 수십 번 천장과 바닥을 오가는 혈당 롤러코스터(혈당 변동성)입니다.

오늘은 당화혈색소 뒤에 숨겨진 위험한 진실과 새로운 관리 지표인 TIR(Time In Range)에 대해 심층 분석합니다.

1. 당화혈색소(HbA1c)의 치명적 오류: 평균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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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화혈색소는 최근 3개월간의 혈당 평균치입니다. 하지만 이 수치는 혈당이 얼마나 요동쳤는지(변동 폭)는 전혀 알려주지 않습니다.

  • A 환자: 혈당이 100 ~ 140 사이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됨 (평균 120)
  • B 환자: 혈당이 50(저혈당) ~ 200(고혈당)을 미친 듯이 오감 (평균 120)

두 환자의 당화혈색소는 똑같이 나오지만, 혈관이 망가지는 속도는 B 환자가 훨씬 빠릅니다. 급격한 혈당 상승은 혈관 내피세포에 산화 스트레스(Oxidative Stress)를 주어 활성산소를 뿜어내게 하고, 급격한 하락은 뇌세포를 손상시키기 때문입니다.

2. 혈당 변동성(MAGE)이 왜 더 위험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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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계에서는 이를 MAGE(Mean Amplitude of Glycemic Excursions), 즉 평균 혈당 변동 폭이라고 부릅니다. 지속적인 고혈당보다, 널뛰기하는 혈당이 혈관 내피세포 사멸을 더 가속화한다는 연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합니다.

혈당이 치솟을 때(스파이크) 혈관벽이 긁히고, 인슐린이 과다 분비되어 췌장이 지칩니다. 반대로 뚝 떨어질 때 교감신경이 흥분하여 혈관을 수축시킵니다.

즉, 혈당 변동성이 클수록 동맥경화, 심근경색, 망막병증의 위험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합니다.

3. 새로운 관리 지표: 타임 인 레인지 (TIR)

이제 손끝 채혈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연속혈당측정기(CGM)를 통해 24시간 혈당 흐름을 보고, TIR(Time In Range, 적정 혈당 유지 시간)을 관리해야 합니다.

구분목표 수치 (일반 성인 당뇨 기준)의미
목표 범위70 ~ 180 mg/dL혈관 손상이 없는 안전 구간
TIR 목표하루 70% 이상24시간 중 17시간 이상을 이 범위 안에 머물러야 함
TAR (고혈당)25% 미만180 mg/dL을 초과하는 시간 줄이기
TBR (저혈당)4% 미만70 mg/dL 미만으로 떨어지는 시간 최소화

4. 혈당 롤러코스터 멈추는 실전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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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을 줄이려면 피크(Peak)를 깎고 계곡(Valley)을 메워야 합니다.

  1. 탄수화물 가루 피하기: 밀가루, 쌀가루처럼 갈아만든 곡물은 흡수 속도가 빨라 스파이크를 유발합니다. 통곡물이나 원물 형태를 씹어 드세요.
  2. 식후 10분 걷기: 식사 직후 혈당이 오르기 시작할 때 근육을 쓰면, 포도당이 혈관에 머무를 새도 없이 근육으로 흡수되어 피크가 꺾입니다.
  3. 지방/단백질 선섭취: 식사 순서만 바꿔도 변동 폭이 30% 줄어듭니다. (채소 -> 단백질 -> 탄수화물 순서)

5. 자주 하는 질문(FAQ)

Q1. 연속혈당측정기(CGM)와 손가락 채혈 수치가 달라요.

CGM은 혈관이 아니라 세포 간질액의 포도당을 재기 때문에 실제 혈당보다 약 5~15분 정도 반응이 늦습니다(Time Lag). 혈당이 급변할 때는 차이가 날 수 있으니, 저혈당 의심 시에는 반드시 손끝 채혈로 확인해야 합니다.

Q2. 당화혈색소는 정상인데 식후 혈당만 높아요.

이를 내당능 장애라고 하며 당뇨의 전조증상입니다. 공복 혈당은 정상이지만 췌장의 인슐린 분비 능력이 떨어져 식후 스파이크 처리를 못하는 상태입니다. 이때가 식단 관리로 돌아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입니다.

Q3. TIR 70% 달성이 너무 어려워요.

처음엔 어렵습니다. 50%에서 시작해 매달 5%씩 늘려가세요. 무엇을 먹었을 때 180을 넘는지 기록하고(예: 짜장면, 떡볶이), 그 음식을 피하는 소거법을 쓰면 자연스럽게 TIR이 올라갑니다.

6. 출처

  1. 미국당뇨병학회(ADA): 2024 당뇨병 진료 표준 가이드라인 – 혈당 목표 및 기술 활용 (Glycemic Targets)
  2. JAMA (미국의학협회지):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산화 스트레스 활성화에 대한 혈당 변동성의 영향 (Effect of Glucose Variability on Oxidative Stress)
  3. 대한당뇨병학회(KDA): 2023 당뇨병 진료지침 – 연속혈당측정의 활용
  4. The 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 당화혈색소를 넘어선 혈당 관리 – TIR의 임상적 타당성 (Beyond HbA1c: Clinical Relevance of Time in 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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