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마스크 KF94 vs KF80, 호흡량 30% 차이와 누설률 잡는 밀착법

매년 봄, 미세먼지 시즌이 돌아오면 우리는 마스크부터 쟁여놓습니다.

하지만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마스크를 턱에 걸치거나(턱스크), 코를 내놓고 다니는(코스크) 분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 “숨쉬기 힘들어서”입니다.

숨쉬기 힘든 마스크는 결국 벗게 만듭니다. 아무리 성능 좋은 방독면이라도 벗는 순간 무용지물입니다. KF 등급 뒤에 숨겨진 호흡의 과학과, 미세먼지를 완벽하게 차단하기 위해 숫자보다 더 중요하게 따져봐야 할 ‘밀착(Fit)’의 기술을 소개합니다.

1. KF지수(Korea Filter), 숫자의 진짜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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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의약외품으로 허가한 보건용 마스크 등급입니다.

뒤에 붙은 숫자는 미세입자 차단 효율(%)을 의미합니다. 단순히 먼지를 몇 퍼센트 막아주느냐의 차이지만, 그 테스트 기준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1) KF80 (황사 방지용)

  • 성능: 평균 0.6㎛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합니다.
  • 테스트 물질: 고체 상태의 염화나트륨(소금) 입자만으로 테스트합니다.
  • 용도: 일상적인 황사나 미세먼지 차단에 적합하며, 호흡이 비교적 편안합니다.

2) KF94 (방역용)

  • 성능: 평균 0.4㎛ 크기의 미세입자를 94% 이상 차단합니다.
  • 테스트 물질: 염화나트륨뿐만 아니라, 액체 상태의 파라핀 오일(기름 성분)까지 막아내는지 테스트합니다.
  • 용도: 전염성 질병(코로나19 등) 방역 및 초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일 때 권장됩니다.

3) KF99 (산업용 수준)

  • 성능: 0.4㎛ 입자를 99% 이상 차단합니다.
  • 용도: 특수 산업 현장이 아니면 일반인이 착용하기에는 호흡 저항이 너무 높아 권장하지 않습니다.

2. 숨쉬기 힘든 이유: 안면부 흡기저항의 30%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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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가 높을수록 필터가 촘촘하다는 뜻이고, 이는 곧 공기가 통과하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이를 수치화한 것이 ‘안면부 흡기저항(Pa, 파스칼)’입니다.

식약처 기준에 따르면 KF80의 흡기저항은 60Pa 이하, KF94는 70Pa 이하로 규정되어 있습니다.

수치상으로는 10Pa 차이처럼 보이지만, 실제 사람이 느끼는 호흡의 답답함은 약 20~30% 이상 차이가 납니다.

건강한 성인이라면 KF94를 써도 폐활량으로 버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노약자, 임산부, 그리고 어린이입니다.

  • 저산소증 위험:
    폐 기능이 약한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환자나 천식 환자가 KF94를 장시간 착용하면, 산소 섭취량이 줄어들고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지 못해 어지러움, 두통, 심장 박동수 증가 등의 부작용을 겪을 수 있습니다.
  • 임산부와 태아:
    임산부가 호흡 곤란을 느끼면 태아에게 가는 산소 공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노약자나 호흡기 질환자는 무조건 KF94를 고집하기보다, 숨쉬기 편한 KF80을 착용하여 호흡량을 확보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권고합니다.

3. 차단율을 무력화시키는 ‘누설률(Leakage Rate)’의 함정

마스크 선택에서 등급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 바로 누설률입니다. 누설률이란 마스크와 얼굴 사이의 틈새로 공기가 새어 들어가는 비율을 말합니다.

  • KF94의 평균 누설률: 11% 이하 (기준치)
  • KF80의 평균 누설률: 25% 이하 (기준치)

이것은 마스크를 ‘완벽하게’ 착용했을 때의 기준입니다.

하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코 지지대를 꽉 누르지 않거나 끈 조절을 하지 않아 틈새가 벌어지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공기는 저항이 적은 곳으로 흐르려는 성질이 있습니다. 필터가 촘촘해서 공기가 잘 안 통하는 KF94를 헐겁게 쓰면, 숨을 들이마실 때 공기가 필터를 거치지 않고 뺨이나 코 옆의 틈새로 100% 들어오게 됩니다. 즉, “헐렁하게 쓴 KF94는 꼼꼼하게 쓴 KF80보다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훨씬 떨어진다”는 것이 팩트입니다.

4. 미세먼지 제로에 도전하는 밀착 착용법 4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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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마스크를 쓰고도 미세먼지를 다 마시는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으려면, 다음 4단계 착용법을 습관화해야 합니다.

1단계: 코 지지대(Wire) 성형

마스크를 펼쳐서 얼굴에 대기 전, 코 지지대 부분을 미리 만져야 합니다. 보통 코 모양대로 둥글게(U자) 구부리는데, 이는 잘못된 방법입니다. 콧대와 광대뼈 사이의 틈을 막으려면 뾰족하게 ‘V자’ 혹은 ‘W자’ 모양으로 접은 뒤 코에 얹고 꾹 눌러야 빈틈이 사라집니다.

2단계: 끈 조절 (고리 활용)

귀에 거는 끈이 헐거우면 마스크가 볼에서 뜹니다. 머리 뒤로 넘겨서 고정하는 연결 고리(S자 고리)가 들어있는 제품이라면 반드시 사용하세요. 고리가 없다면 귀 끈을 한 번 꼬아서 걸거나, 끈 조절 스트랩을 사용하여 마스크가 볼 살을 살짝 누를 정도로 타이트하게 당겨야 합니다.

3단계: 하관 감싸기

마스크를 위로 너무 올리면 눈을 찌르고, 아래로 내리면 턱이 뜹니다. 주름을 충분히 펼쳐서 턱 밑까지 완전히 감싸야 외부 공기가 아래쪽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4단계: 공기 누설 체크 (Fit Test)

착용 후 양손으로 마스크 전체를 감싸고 숨을 강하게 ‘후~’ 하고 내뱉어 보세요. 이때 눈 밑이나 뺨, 턱 쪽으로 바람이 새어 나가는 것이 느껴진다면 잘못 쓴 것입니다. 바람이 새지 않고 마스크가 들썩거릴 때까지 코 지지대와 끈을 다시 조정해야 합니다.

5. 마스크 재사용과 유통기한에 대한 진실

KF 마스크는 부직포 필터 안에 정전기 필터가 들어있습니다. 이 정전기가 미세먼지를 자석처럼 끌어당겨 잡는 원리입니다.

  • 재사용 가능한가요? 원칙적으로는 1회용입니다. 하지만 오염이 심하지 않다면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말려 하루 정도 더 쓸 수는 있습니다. 단, 절대 물로 빨거나 알코올을 뿌리면 안 됩니다. 수분이 닿는 순간 정전기 기능이 사라져 필터 능력이 40% 이하로 급감하여 일반 천 마스크가 되어버립니다.
  • 유통기한이 있나요? 네, 있습니다. 보통 제조일로부터 **36개월(3년)**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정전기 기능이 약해지기 때문입니다. 작년에 사둔 마스크를 꺼낼 때는 포장지 뒷면의 유통기한을 꼭 확인하세요.

6. 자주 하는 질문(FAQ)

Q1. 아이들은 소형을 쓰면 되나요?

단순히 소형이라고 다 맞는 게 아닙니다. 아이들은 콧대가 낮아 성인보다 누설률이 높습니다. 끈 조절 기능이 있는 어린이 전용 마스크를 씌워주시고, KF94가 너무 답답해서 아이가 자꾸 벗으려 한다면 차라리 KF80을 씌워주는 것이 지속적인 차단에 훨씬 효과적입니다.

Q2. 화장 안 묻어나는 ‘새부리형’이 더 좋은가요?

2D(새부리형)와 3D(가로 3단 접이형)는 성능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얼굴형에 따라 밀착도가 다를 뿐입니다. 얼굴이 갸름하고 콧대가 높은 분은 새부리형이 잘 맞고, 얼굴이 둥글거나 턱이 있는 분은 3단 접이형이 하관을 더 잘 감싸줄 수 있습니다. 내 얼굴에 맞는 모양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Q3. 면 마스크 안에 필터를 끼우는 건 어떤가요?

필터 자체의 성능은 KF급일지 몰라도, 면 마스크는 구조상 얼굴에 완벽하게 밀착되지 않습니다. 틈새로 미세먼지가 다 들어오기 때문에, 미세먼지가 ‘나쁨’ 이상인 날에는 권장하지 않습니다.

7. 출처

  1. 식품의약품안전처: 보건용 마스크(KF) 허가 기준 및 올바른 사용법
  2. 질병관리청: 미세먼지 대비 마스크 착용 가이드라인
  3. 대한의학회지(JKMS): N95(KF94) 마스크 착용 시 호흡 생리에 미치는 영향
  4. 서울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만성 폐질환 환자의 마스크 착용 주의사항
  5. 한국소비자원: 보건용 마스크 품질 비교 시험 결과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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