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서 있거나 많이 걸은 날, 샤워 후 침대에 누우면 제일 먼저 욱신거리는 곳이 발바닥일 때가 많다. 그래서 “잠자기 전에 발바닥에 파스를 붙이고 자면 더 잘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다.
실제로 발바닥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인 족저근막염은 아침 첫발 통증, 오래 서 있은 뒤 통증이 특징적인데, 이때 파스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실질적인 고민 포인트다. 이 글에서는 발바닥 파스의 원리, 야간 사용의 장단점, 최근 연구와 함께 발바닥 통증 관리 방법을 정리해본다.
1. 발바닥 통증과 족저근막염, 왜 밤에 더 아픈가
발바닥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족저근막염이다. 발뒤꿈치와 발가락을 잇는 두꺼운 섬유조직(족저근막)에 미세 손상이 반복되면서 염증·퇴행 변화가 생기고, 특히
- 아침에 첫 발을 디딜 때
- 오래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날 때
- 오래 서 있거나 많이 걷고 난 뒤
날카로운 통증이 발뒤꿈치 안쪽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대개 임상 증상만으로 진단하고, 스트레칭·신발 교체·보조기·약물 같은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발바닥 통증이 밤에도 계속되거나, 야간에 쑤시는 느낌이 심해지는 경우에는 단순 피로라기보다 족저근막염 등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일 수 있어 관리 전략을 더 꼼꼼히 세우는 편이 좋다.
2. 발바닥 파스, 실제로 어떤 역할을 하나
약국에서 쉽게 구입하는 붙이는 파스(소염진통제 패치)는 보통 다음 기능을 통해 통증을 덜어준다.
- 소염진통제 성분
디클로페낙, 케토프로펜 같은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NSAID)가 피부를 통해 흡수되어 통증·염증 전달 물질을 줄여준다. - 냉·온감 성분
멘톨, 캄파 등이 시원하거나 따뜻한 느낌을 주면서, 통증을 덜 인식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 국소 혈류 변화
해당 부위 혈류를 다소 증가시켜 뭉친 느낌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여러 임상시험과 메타분석에서, 국소 NSAID 패치는 발목 염좌나 근육·인대 손상 같은 급성 연부조직 통증 완화에 경구 NSAID 못지않은 효과를 보이면서, 전신 부작용은 적다는 결과가 보고되어 있다.
다만, “족저근막염에 발바닥 파스를 밤새 붙이면 근본 치료가 된다”는 식의 근거는 현재로서는 제한적이다. 족저근막염 연구에서는 주로 경구 NSAID, 보존적 치료(스트레칭·깔창·나이트 스플린트 등)와 병행 시 통증 감소에 도움이 된다는 정도의 수준으로 정리된다.
3. 잠자기 전 발바닥 파스, 장점과 단점
3-1. 장점
- 통증이 줄어들어 잠들기 쉬워짐
야간에 발바닥이 욱신거려서 잠들기 어려운 사람이라면, 파스를 붙였을 때 통증이 줄면서 수면 시작이 편해질 수 있다. 야간 통증은 족저근막염, 발바닥 연부조직 염증 등이 진행되었을 때 나타나기도 한다. - 밤사이 지속적인 약물 전달
패치는 8~12시간 정도 서서히 약물을 공급하는 형태가 많아서, 취침 후 새벽·이른 아침까지 비교적 일정한 진통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오늘 하루 발 관리 마무리”라는 심리적 효과
씻고, 스트레칭하고, 마지막으로 파스를 붙이는 루틴은 심리적으로도 “오늘 발 관리는 여기까지 했다”는 안도감을 줄 수 있다.
3-2. 단점·주의점
- 피부 자극·알레르기
땀과 온도가 올라가는 밤 시간에 패치를 오래 붙이면, 발바닥 피부에 가려움·발적·물집이 생길 수 있다. 일부 성분(특히 케토프로펜 계열)은 광과민반응과 연관 보고가 있어, 제품별 사용 시간·주의사항을 꼭 확인하는 것이 좋다. - “매일, 장기간” 사용은 비추천
족저근막염 관련 논문과 가이드라인에서는 NSAID를 다른 보존적 치료와 함께 단기간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단독·장기 사용은 통증만 가린 채 구조적 문제는 방치할 수 있어, 지속적인 기능 개선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 수면 중 이물감·불편감
발에 땀이 많거나 이불이 무거운 경우, 파스가 접히거나 밀려서 오히려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 아침에 보면 특정 부위 피부만 빨갛게 자극된 채로 남는 경우도 있다. - 병원 방문을 미루는 요인이 될 수 있음
파스를 붙이면 “그럭저럭 참을 만해서” 병원 방문을 계속 미루게 되는 경우가 있다. 통증 기간이 길어질수록 회복까지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4. 발바닥 파스 vs 다른 보존적 치료, 비교해서 보기
발바닥 통증, 특히 대다수를 차지하는 족저근막염 관리에서 권장되는 대표적인 방법들을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관리 방법 | 주요 역할 | 장점 | 한계·주의점 |
|---|---|---|---|
| 발바닥 파스(국소 NSAID) | 통증·염증 완화 | 국소 작용, 전신 부작용 상대적으로 적음, 필요 시 선택적 사용 | 근본 원인 교정은 어려움, 피부 자극·장기 남용 주의 |
| 경구 NSAID | 단기간 통증·염증 감소 | 초기 통증이 심할 때 보행·일상 유지에 도움 | 위장·신장·심혈관 부작용 가능, 단기간·의료진 상담 권장 |
| 종아리·발바닥 스트레칭 | 족저근막·종아리 유연성 향상, 아침 첫발 통증 감소 | 근본적인 부담 감소, 재발 예방에 중요 | 꾸준히 하지 않으면 효과 떨어짐, 바른 방법 학습 필요 |
| 기능성 깔창·신발 | 발 아치 지지, 충격 흡수 | 체중 부하 분산, 오래 서 있는 직업에서 필수에 가깝게 권장 | 개인 발 모양에 맞는 제품 선택이 중요, 비용 부담 가능 |
| 나이트 스플린트 | 수면 중 발을 90도 근처로 유지, 아침 첫발 통증 감소 | 아침 첫발 통증이 심한 족저근막염에서 효과 보고 | 착용감이 불편할 수 있고, 꾸준히 착용하기 어렵다는 단점 |
최근 가이드라인과 리뷰에서는, 스트레칭·신발 조정·교육을 “핵심 치료”로 두고, NSAID(경구·국소)는 통증 조절을 위한 보조 수단으로 함께 쓰는 전략을 권장하는 흐름이 강하다.
5. 잠자기 전 발바닥 파스, 어떻게 쓰면 그나마 현명할까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 파스는
“오늘 통증이 유난히 심해서 잠들기 어렵다”
“다른 보존적 관리(스트레칭·신발·휴식)를 하면서 추가로 통증을 줄이고 싶다”
정도의 보조 수단으로 사용한다. - 제품 설명서에 나온 권장 부착 시간(대개 8~12시간)을 지키고, 아침에는 반드시 떼어내고 피부를 씻어준다.
- 같은 부위에 수주 이상 반복 사용하지 말고, 2주 이상 통증이 계속된다면 병원 진료를 우선 고려한다.
- 당뇨병, 말초혈관질환, 피부질환이 있는 사람은 파스 사용 전에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안전하다.
발바닥 파스 자체가 “나쁘다”기보다는,
- 파스만 믿고 다른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것
- 진단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계속 버티는 것
이 더 큰 문제일 수 있다.
6. 발바닥 파스보다 진료가 먼저인 상황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파스보다는 정확한 진단과 체계적인 재활·운동 처방이 우선이다.
- 발을 디딜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한 상태가 1~2주 이상 이어질 때
- 아침 첫발 통증이 계속 악화되거나, 점점 걷는 시간이 줄어들 정도일 때
- 발이 붓고 뜨거우며, 발색 변화나 열감이 동반될 때
- 발목·무릎·허리 통증까지 연달아 올라오는 느낌이 있을 때
- 당뇨병, 류마티스 관절염, 통풍 등 기저질환이 있으면서 통증이 갑자기 심해졌을 때
이 경우 파스는 일시적인 완화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병의 경과 자체를 바꾸기는 어렵다.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족저근막염인지 다른 질환인지 구분한 뒤 맞는 치료 전략을 세우는 것이 장기적으로 훨씬 안전하다.
출처
- Trojian TH et al. Plantar Fasciitis. American Family Physician, 2019.
- MSD Manual Professional Edition. Plantar Fasciitis, 2024 업데이트.
- Koc TA Jr et al. Heel Pain–Plantar Fasciitis Clinical Practice Guideline. JOSPT, 2023.
- Wiffen PJ et al. Systematic review of topical diclofenac for treatment of acute pain. Curr Med Res Opin, 2020.
- Donley BG et al. Efficacy of NSAIDs in plantar fasciitis within conservative treatment. Clin Orthop Relat Res, 2007.
“발바닥 파스, 잠자기 전에 붙이면 정말 효과 있을까?”에 대한 1개의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