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에서 패혈증까지, 폐혈성 폐렴의 위험성과 예방방

찬 바람이 불고 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나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겨울철이 되면 호흡기 건강에 적신호가 켜집니다. 단순히 기침을 하거나 열이 나는 증상을 가벼운 감기라 여기고 방치하다가, 돌이킬 수 없는 위중한 상황에 이르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고령층이나 만성질환자에게 폐렴은 암보다 무서운 질병이 될 수 있습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폐렴은 한국인의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로 꾸준히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폐혈성 폐렴은 일반적인 폐렴보다 훨씬 치명적입니다. 폐렴균이 폐 조직에만 머무르지 않고 혈액을 타고 전신으로 퍼져 패혈증을 유발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1. 폐혈성 폐렴이란?

많은 분이 폐혈성 폐렴이라는 용어를 생소하게 느낍니다. 이는 의학적으로 독립된 단일 질병명이라기보다는, 폐렴이 악화하여 패혈증(Sepsis)이라는 전신성 염증 반응이 동반된 위중한 합병증 상태를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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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폐렴은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폐포 내에서 염증을 일으키는 국소적인 질환입니다. 하지만 환자의 면역계가 약해져 있거나 병원균의 독성이 강할 경우, 이 균들이 폐의 방어막을 뚫고 혈관으로 침투하게 됩니다.

혈액 속에 균이 돌아다니는 균혈증 상태가 되고, 이에 대항하기 위해 우리 몸이 과도한 면역 반응을 일으키면서 주요 장기가 손상되는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이어집니다. 이 단계가 되면 단순한 항생제 치료만으로는 회복이 어려워지며 사망률이 급격히 상승하게 됩니다.


2. 위험 신호와 증상

폐혈성 폐렴은 초기에는 일반 감기나 독감과 구별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기침, 가래, 미열 등으로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호흡기를 넘어 전신에 걸친 심각한 증상들이 나타납니다. 조기 발견을 위해 다음의 증상들을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합니다.

가장 먼저 나타나는 것은 조절되지 않는 체온 변화입니다. 일반 해열제로는 쉽게 잡히지 않는 38도 이상의 고열이 지속되거나, 반대로 체온이 36도 이하로 떨어지는 저체온증과 함께 식은땀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호흡기 증상도 급격히 악화합니다. 누런 가래나 피가 섞인 가래가 나오며, 숨을 쉴 때마다 날카로운 가슴 통증을 느낍니다. 무엇보다 폐 기능 저하로 인해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호흡수가 분당 20회 이상으로 빨라지는 빈호흡 증상과 극심한 호흡 곤란이 찾아옵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기침이나 가래 같은 호흡기 증상보다 의식 변화가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혈압이 떨어지고 뇌로 가는 산소가 부족해지면서 사람이 멍해지거나, 헛소리를 하고, 가족을 알아보지 못하는 섬망 증상을 보인다면 지체 없이 응급실로 이송해야 합니다.


3. 감기, 일반 폐렴, 폐혈성 폐렴의 차이점 비교

증상이 비슷해 보여도 질환의 경중과 대처법은 완전히 다릅니다. 아래 표를 통해 각 질환의 특징을 비교하여 현재 상태를 점검해 보시길 바랍니다.

구분감기일반 폐렴폐혈성 폐렴 (패혈증 동반)
원인리노바이러스 등 바이러스폐렴구균, 마이코플라스마 등폐렴 원인균의 혈액 내 침투
발열 양상미열이거나 서서히 오름38도 이상의 고열과 오한고열 지속 또는 저체온증
호흡기 증상콧물, 코막힘, 재채기누런 가래, 흉통, 기침극심한 호흡 곤란, 산소포화도 저하
전신 상태약간의 피로감근육통, 전신 쇠약감저혈압 쇼크, 의식 혼미, 장기부전
위험도낮음 (휴식으로 회복 가능)중등도 (입원 치료 필요)매우 높음 (중환자실 집중 치료 필수)

4. 합병증과 고위험군 관리

폐혈성 폐렴이 두려운 이유는 바로 합병증 때문입니다. 패혈증 쇼크가 오면 혈압이 급격히 떨어져 주요 장기에 혈액 공급이 차단됩니다. 이로 인해 신장 기능이 망가져 평생 투석이 필요해지거나, 간 기능 부전, 심지어는 뇌 손상까지 올 수 있습니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사망률이 30퍼센트에서 50퍼센트에 육박한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위험합니다.

따라서 65세 이상의 고령자, 당뇨병이나 심장질환,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을 앓고 있는 만성질환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최근 증가하고 있는 암 환자 중 항암 치료를 받고 있거나, 자가면역질환으로 면역 억제제를 복용하는 사람들도 고위험군에 속합니다. 이들은 폐렴균이 침투했을 때 이를 막아낼 1차 방어선이 약하기 때문에 병이 급속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5.가장 확실한 예방, 백신 접종과 생활 수칙

다행히 폐혈성 폐렴은 예방이 가능한 질환입니다. 가장 효과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은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하는 것입니다. 폐렴구균은 폐렴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균으로, 백신 접종만으로도 패혈증과 같은 침습성 감염증을 50퍼센트에서 80퍼센트까지 예방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는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보건소에서 23가 다당질 백신을 무료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면역 기억력을 높이고 예방 효과를 길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병원에서 접종하는 13가 단백접합 백신을 먼저 맞고, 일정 기간(약 1년) 후 23가 백신을 추가로 맞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또한 매년 유행하는 인플루엔자(독감) 백신도 함께 접종해야 합니다. 독감의 가장 흔하고 위중한 합병증이 바로 폐렴이기 때문입니다.

생활 속 예방 수칙도 중요합니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고, 양치질을 통해 구강 내 세균을 관리해야 합니다. 면역력이 약한 분들은 사람이 붐비는 밀폐된 곳을 피하고, 실내 습도를 40퍼센트에서 60퍼센트로 유지하여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웰위키 메모

폐혈성 폐렴은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단순한 노화 현상이나 가벼운 몸살로 치부하다가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안타까운 일이 많습니다. 특히 어르신들의 경우 뚜렷한 기침 없이 식욕 부진이나 기력 저하, 엉뚱한 말을 하는 증상으로 시작될 수 있음을 꼭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

오늘 공유해 드린 정보가 여러분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든든한 방패가 되기를 바랍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방법입니다. 정기적인 백신 접종과 세심한 관찰로 폐혈성 폐렴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한 일상을 만드시길 바랍니다.


출처

  1.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폐렴 및 패혈증 정보, 국가예방접종 사업 안내
  2. 대한감염학회 (The Korean Society of Infectious Diseases)성인 예방접종 가이드라인 및 감염병 정보
  3.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폐렴의 진단과 치료 지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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